경기 파주시 경의로 1151

3월의 첫 주, 하늘 맑은 토요일

기술사 필기시험을 끝내고 딱 한 달이 지났네요.

책 한 권을 들고 여느때 토요일처럼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3월인데, 그저께는 눈이 내렸고,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엄청 춥습니다.

(그냥 집에서 푹 쉬어... 어디 나돌아댕기지 말고...)
(갈 곳이 없어서 도서관 가는거 아이가?)

 

경기도에 살게 되면서 대화도서관, 일산도서관, 마두도서관, 한울도서관 등을 가봤습니다.

대화도서관은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가까웠는데,

리모델링으로 공사중이라 어쩔 수 없이 주변의 도서관을 가보게 된겁니다.

 

인천에서부터 이상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조용한 도서관들은 하나같이 리모델링공사를 합니다.

인천 검단도서관이 그러했고, 대화도서관이 그러했습니다.

(우연이지. 뭐 이런걸 징크스라 카노?)

한울도서관은 직원분 소개로 알게된 도서관입니다.

특이하게 1층으로만 운영되는 도서관이며, 열람실 및 종합자료실이 별도로 있지 않고 1층에 모두 모여있습니다.

(운정호수공원이라 카믄서, 왜 자꾸 도서관 얘길 하노?)

가벼운 마음으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읽고 있었습니다.

읽을수록,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리더의 의무와 책임, 성과에 대해서 진중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와? 나중에 회사 경영자라도 될끼가?)

 

도서관에 갈 때면 항상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갖고 갔었는데.

요즘 도서관에서는 컵라면 먹을 곳이 없습니다.

가벼운 빵과 음료 정도만 챙겨갑니다. (한 끼 굶어도 안죽어.)

 

문득, 가까운 곳에 호수공원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 있어서, 목표량을 읽고는 책을 덮었습니다.

도로 하나를 건너면, 운정건강공원이 나오고 그 길로 계속 운정호수공원으로 연결됩니다.

바람 때문에 추워서 그렇지 날씨는 맑음입니다. (춥다. 그냥 집에 가자)

일단, 출발합니다.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가는 것 보다는 구조물도 볼 겸, 차량통로 상부의 산책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심학산로 통로의 개구부입니다.

터널의 벨마우스 개구부 처럼 생겼습니다. (이런거 말하지마라. 알고 싶지 않다.)

 

통로의 상부를 건너기 전, 공원 주차장 옆에  좁은 수로가 있고, 연결하는 작은 교량이 있습니다.

통로 반대편의 개구부

 

운정건강공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멀리 아치형태의 교량이 보이네요.

바로 앞에 또 다른 작은 교량도 있습니다.

라멘교
열화된 표면과 교각부
피복 탈락으로 철근 노출
상류부 교각의 피복 탈락

호수공원 물길을 건너는 라멘교입니다.

단경간이면 충분했을 연장(10미터)인데, 중간에 교각이 있습니다.

일체화되지 않고 중간에 층이 다른 콘크리트가 채워져 있습니다.

중앙부 처짐을 우려해서 나중에 타설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화된 표면과 교각은 피복이 벗겨져 철근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납니다. 

(갑지기 왜 교량 얘길 하노?... 이럴라고 여기 왔나?)

보행 데크교

보행데크가 수로를 가로질러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산책하며 거닐기에 참 좋은 모습입니다.

 

수로 내부에 설치된 교각이 목재입니다.

기초부 콘크리트가 있겠지만 수중에 노출된 목재는 수분을 머금고, 수위 변화로 공기와 접하게 되면 부패하게 됩니다.

방부목재를 사용하거나, 합성목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목재는 내구성을 생각하면 콘크리트나 강재보다는 짧은 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아... 내 이럴줄 알았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고 살았노?)

 

 

 

아치교인가? 강(스틸)박스거더교인가?

(그기 머가 중요하노?...그냥 둥그런 다리 아이가!!! 가자...갈 길이 멀다.)

 

아치가 도로의 횡방향으로 배치되어 있고, 좌우 양측 4열씩, 전 후로 상부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아치교는 아치가 교량의 주부재이며,

종방향으로 배치되어 교대부의 모멘트를 수평과 수직분력으로 나누어 하중 분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횡방향으로 배치된 아치와 이를 연결한 사장 케이블 이라니...

 

저 규모(교량 폭과 교통량)의 교량이라면 스틸박스거더교로도 충분했을텐데.

아치를 왜 달았지?

조형물인지 주부재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해 놓으니

그 효용성을 비롯하여 적정한 교량형식인지 궁금증을 갖고 보게 됩니다. (병이다. 甁)

 

좀 더 가까이 가봐야겠습니다.

아치 기초부

교량의 하부에서 보면 영락없는 스틸박스거더교 입니다.

5열의 스틸박스가 거더를 이루어 상판의 하중을 하부구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교량은 교각이 없습니다. 정확한 연장은 알 수 없지만 교각 1개 정도는 있어야 할 듯 보이지만

교각을 대신해 케이블로 상부의 하중을 아치와 연결된 사장케이블로 지지하는 복합구조입니다.

 

교량 설계하시는 분들은 참 아이디어도 기발하십니다.

저에게 교량형식 선정을 맡겼다면, 몇날이고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교각을 설치하자고 했을텐데.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케이블 지지 아치로 해결했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파주시는 교량 맛집)

(아직도 교량 얘기가?!!! 그냥 다리 라니깐...)

 

 

데크가 없는 곳에는 2경간 라멘교가 있습니다.

역시나 열화되어 있군요.

노후된 라멘교를 보면, 깊은 산골의 작은 라멘교가 생각납니다.

간단한 구조에 교좌장치도 없고, 신축이음도 없으며 온통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니

참...철콘스러운 모습입니다. (머라카노?)

보행교

아앗~ 저거슨

제방 상단과 하부까지 높이가 7~8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데. 보행교가 있습니다.

우왕~ 빨리 가보장~

 

 

스카이브릿지 (보행6교) ...이름 멋지군요.

교명판은 없고, 난간에 명찰만 붙어있습니다.

 

어? 상부구조가 원형이네요.

 

원형의 강관을 이용한 원형강관거더교 입니다.

(특정회사의 제품을 홍보하는거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보행교는 도로교와 달리 활하중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어서, 거더의 형태를 원형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원형강관은 강축과 약축의 구분이 없어서,

어느 방향에서 휨에 의한 구부림이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이 때문에 해석시 난점이 발생합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강관 내부에 보강재를 넣게 되는데

이 보강재의 종류와 배치에 따라서, 특허가 다양하게 출원되어 있고, 해당 특허교량을 제작시공하는 업체도 다양합니다.

제가 쓴 글로 인해 업체의 앞잡이 아닌가? 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와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노? 누가 머라카드나? 아는 척은 그렇게 해샀더니...)

 

아치와 케이블 조형물

난데업이 나타난 아치와 케이블입니다.

좌,우 각각 7열씩 전후방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286미터의 교장을 가진 교량의 두 군데에 설치되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주부재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그냥 조형물인듯 합니다. 

 

조형물이라고 하더라도, 저녁에 경관조명을 켜면

낮에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저에게는 교량의 주부재이냐 조형물이냐 만 중요할 뿐
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하며 멋진 미적요소를 가진

장소로 인식되면 그게 잘 만들어진 교량인겁니다.

(너의 관점은 관심 없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니깐.)

 

교각이 높습니다.

하부 산책로에서 교량으로 연결된 경사로는 보행약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긴 경사를 가지고 있으며

계단부도 별도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 계속 걷습니다

또 다른 보행데크입니다.

여기의 교각기둥은 사각형의 강재입니다. 

목재는 부패가 우려되더니, 강재는 부식이 우려됩니다.

(말도 많고, 걱정도 많고...)

 

운정호수공원을 아직 반도 못 걸었는데,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핸폰(갠역시 S22)의 배터리가 사진 50장을 찍으면 방전되어 버립니다.

핸폰의 생애주기(LCC)가 3년 정도인걸 느끼게 해주는걸까요?

 

호수공원을 한바퀴 걸으면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 듯합니다.

교량도 많고, 분수대와 치수시설, 광장 등 많은 시설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자세히, 면밀히 보질 못했습니다.

 

인접도로와 연결된 다양한 연결로와 내부 동선이 얽히고 섥혀서

다소 이동동선이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많은 갈림길은 단코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요소입니다.

 

꽃이 피고, 나비가 날면

다시 와봐야 하는 0순위의 호수공원

 

너무 교량만 올린듯 해요.
다음편에 좀 더 다양한 호수공원의 모습을 소개해야겠습니다.

(그만해~~~ 공원을 보러 간건지. 교량을 보러간건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량에서 충전...

제 차량이 2006년식인데. 11만6천킬로를 운행했었네요.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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