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면접을 보는 날이 하필이면 2023년11월19일- 일요일

면접장소를 나와서 건대입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직동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2017년도에 이동을 하셔서 부임해 계시는 교회가 사직동에 있기에
서울에 오기도 쉽지 않은터라, 온김에 예배드리고 인사하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환승하고 교회를 찾아갑니다.
지도의 로드뷰로만 보던 곳을 막상 찾아가보면 사진으로 보던 것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지도에는 도로의 고저차가 잘 반영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사진으로 보여지는 느낌과 실제로 걸어보는 것의 차이도 크게 작용합니다.

멀리 교회가 보입니다.

사직동교회 입구

면접이 끝나고 곧바로 지하철로 이동을 했는데
도착하니 12시가 살짝 넘었습니다.


교회안을 들어서니
식사 후 정리를 하시는 성도분께서 낯선이를 보고 인사를 하십니다.

성도님 : 안녕하세요.

장수풍땅이 :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신정동교회 ㅇㅇㅇ집사입니다.
                     ㅇㅇㅇ목사님을 뵈러 왔습니다.
                     급하게 오느라 연락을 못드리고 왔습니다.

성도님 : 네, 목사님은 식사 하시고 사택에서 쉬고 계십니다.
              사택은 4층인데, 안내해드릴게요.

사직동교회 1층 안내문
사직동교회 2층 - 이곳은 사용하지 않는 층입니다.
사직동교회 3층 - 노후된 건물로 이곳저곳 수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성도님을 따라 사택을 안내받았는데,
말이 사택이지 오래된 건물의 4층 한 켠을 사택으로 쓰고 계셨습니다.

노크를 하고, 안에 누군가 계신 것을 확인하자
오래된 (틀어진)샷시문이 열립니다.

초등학생이었을때 봤었던, 목사님의 아들이 나보다 키가 큰 청소년이 되어 문을 열어줍니다.

ㅇㅇㅇ : 누구세요?

장수풍땅이 : 울산 신정동교회 ㅇㅇㅇ집사입니다. ㅇㅇㅇ목사님 뵈러 왔습니다.

ㅇㅇㅇ : 잠깐만요. 

ㅇㅇㅇ목사님 : 아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반갑습니다. 집사님


5년만에 뵙는 목사님이었습니다.
작은 방송실에서 잠깐 기도 후 그동안 궁금했던 소식과 저의 상경을 말씀드렸습니다.

한참을 얘기 나눈 후 1층의 예배당에 내려오니

어? 낯익은 얼굴의 아가씨가 보입니다.
울산 신정동교회에 있을 때 같이 다니던 성도분이 이사를 해서 이 곳에서 계셨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으려 하자

연세가 제법 있으신 장로님께서 제게 오셔서 인사를 하십니다.

(성도가 100여명 미만의 작은 규모의 교회는 외부인이 오게 되면 대번에 알게됩니다.)

장로님 : 안녕하세요. 이곳은 처음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ㅇㅇㅇ 장로입니다.

장수풍땅이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신정동교회에서 오게 된 ㅇㅇㅇ집사입니다.

대화내용 중략

그렇게 오후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회를 나서려는데,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잠깐 보자고 하십니다.

그간의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목사님 내외분

하시는 일마다 주님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면서 기도를 해주십니다.

그리고 건네주는 목사님의 집필 서적 한 권과 떡이 담긴 팩
울산 내려가는 길에 드시라고 주십니다.

저는 사진을 예쁘게 못 찍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간은 오후4시
이대로 울산에 도착하면 저녁9시가 될 듯 합니다.

참 멀고도 험난했고 반가운 하루 일과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기술사 첫 면접시험과 보고 싶었던 목사님을 만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합격자 발표일 2023.12.15

역시나 예상대로 부랍격

압축강도 공시체 규격 틀린 것과 영콘크리트를 처음 들었다는 것이
토목구조기술사 자격을 부여하기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을까요?
답변하는 태도가 안좋았나? ㅎㅎㅎ

결과야 어떻든...모르는 것은 알아가면 되고, 하다보면 길이 보이게 됩니다.

이 면접시험 이후 저는 3번의 면접시험을 더 보게 됩니다. ㅠ_ㅠ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응원합니다.

면접장 안에 들어가 인사를 크게 하고는
방 내부를 아주 번개 같이 스캔했습니다.

앉아 계신 면접위원 세 분, 길다란 테이블, 그 위에 놓여진 질문노트(?)와 채점표

그리고 타이머

사진을 찍을 수 없고, 핸드폰 지참도 불가
(면접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필기합격 하셔서 직접 보시는 방법 뿐입니다.)

면접위원은 세 분 (좌, 중앙, 우)이 계십니다.


중앙 위원 : 자리에 앉으시죠~ ^^
면접은 20분가량 진행되고, 우측에 계신 위원님부터 한 분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좀 해주세요. 1분정도 시간을 드릴게요.

장수풍땅이 : 저는 지방의 작은 설계회사에 근무하면서... (중략) ...

중앙 위원 : 네. 잘 들었습니다. (우측 위원을 보면서) 먼저 질문 하시죠.

우측 위원 : 콘크리트의 온도균열의 개념과 그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장수풍땅이 : 온도균열은 콘크리트의 수화반응시 발생하는 수화열과 외부온도 차로 인해...(중략)

중앙 위원 : 지중구조물과 거더에서 지진하중의 적용 방법을 말씀해주세요.

장수풍땅이 : 지중에 매립된 구조물과 지상에 노출된 교량 거더와 같은 구조물은 ... (중략)

좌측 위원 : 건조수축, 크리이프가 전혀 없는 이상화 콘크리트에 대해서 말씀해보세요.

장수풍땅이 : (앗! 뭐? 건조수축과 크리이프가 없는 콘크리트?...그런게 있나?)  0.5초 버퍼링
                     (뭐라고 해야하지?...모른다 칼까?...그런건 없다고 칼까?) 0.3초 버퍼링
                     (콘크리트의 기본 특성을 설명하고 이상화 콘크리트는 없다고 할까?) 0.2초 버퍼링

                     콘크리트는 건조수축과 크리이프를 갖는 구조체로서 이는 콘크리트의 기본특성에 해당합니다.
                     ... 중략(건조수축, 크리이프 일반사항 설명) ...
                     질문 주신 '이상화 콘크리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좌측 위원 : 콘크리트 공시체 단면에 따른 강도 차이를 설명해 보세요.

장수풍땅이 : (이 질문이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단면 변화에 따른 강도를 대답)
                     강도는 작용하는 하중을 면적으로 나눈 것으로 파괴에 저항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작용하중이 일정할 경우 공시체 단면이 커질수록 강도는 적어집니다.

좌측 위원 : 그러면 작용하중이 일정할 때 거더에서 단면이 자꾸 커질수록 강도는 점점 작아져서 끝에 가서는
                   0(Zero) 이 되겠네요?

장수풍땅이 : 외력이 작용할 때 이를 저항하는 단면이 나타내는 강도 0 (Zero) 은 없습니다.

좌측 위원 : 콘크리트 강도시험을 할 때 표준공시체의 크기가 어떻게 됩니까?

장수풍땅이 : 지름 10cm인 원형에 길이 30cm 입니다. ( 길이는 20cm 입니다. 틀린 규격을 너무 자신있게 말함)

좌측 위원 : 길이 30cm 맞습니까? 아닌거 같은데...

장수풍땅이 : 길이 30cm 맞습니다. (틀린 규격을 맞다고 계속 말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아 쪽팔려!!!!)

좌측 위원 : 콘크리트 구조기준이 언제 개정되었습니까?

장수풍땅이 : 2021년도 입니다.

좌측 위원 : 콘크리트 구조기준 개정 내용중 대표적인 몇가지만 설명해주세요.

장수풍땅이 : 콘크리트의 압축변형률이 0.003에서 0.0033을 변경되어... (중략) ... 콘크리트 등가응력 사각형이... 베타1이...

좌측 위원 : 균열모멘트는 내력입니까? 외력입니까?

장수풍땅이 : 내력입니다.

좌측 위원 : 영콘크리트에 대해서 말씀해보세요.

장수풍땅이 : (뭐? 영콘크리트?...그런게 있나?...오늘 와이카노?)  1초 버퍼링
                     (뭐라고 해야하지?...모른다 칼까?...아 집에 가고 싶어~) 0.5초 버퍼링
                     영콘크리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듣습니다.

좌측 위원 : 앞서 질문한 건조수축과 크리이프가 전혀 없는 이상화 콘크리트가 '영콘크리트' 입니다.
                  이걸 처음 듣는다고요?
                  공부 좀 더 하셔야겠네~

장수풍땅이 : 위원님 죄송하지만 영콘크리트에 대해서 알려면 어떤 자료를 봐야 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처음 들어서 너무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그냥 가만 있지. 왜 이런 질문을 해?)

좌측 위원 : 그건 직접 찾아보세요. 여기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진행되고는 느꼈습니다. 불합격이네...왜 이상한 질문까지 해서는 ... 정말 안풀리네)

중앙 위원 : 이력카드에 콘크리트 옹벽에 대해서 기재되어 있는데, 콘크리트 옹벽의 일반사항을 설명해주세요.

장수풍땅이 : 네, 콘크리트 옹벽은...(중략)

한 참 설명을 하는데, 타이머가 울립니다.

중앙 위원 : 네, 면접시간이 다 되었네요. 수고하셨...

좌측 위원 : 아니, 질문 하나 더 해야겠습니다.

장수풍땅이 : (오늘 왜 이러십니까? 저랑 원수지셨습니까? ) ...

좌측 위원 : 순살아파트(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가 사회적으로 문제가되는데, 콘크리트의 전단(저항)력 부족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씀해보세요.

장수풍땅이 : 전단력이 작용시 콘크리트가 부담하는 전단강도가 부족할 경우... (중략)

좌측 위원 : 아...부족한데, 내용 좀 더 보충해서 설명하실 수 있나요?

장수풍땅이 : 콘크리트가 전단에 저항하는 메카니즘.... (중략)

중앙 위원 : 네, 수고하셨습니다. 나가셔도 됩니다.

장수풍땅이 : 네,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완벽하게 느낌 왔습니다. 불합격 각입니다.
(영콘크리트...영콘크리트...영콘크리트...아...짱난다.)

문 밖을 나서니
내 다음 순서인 구조카페 회원님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반갑게 인사하려고 다가서는 순간

'얘기하시면 안됩니다.'
지하1층의 면접장에 안내 및 관리위원님이 크게 말씀하십니다.

앗차!

인사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정말 왜이럴까? 아...고구마 10개 먹은 느낌)

그렇게 바로 시험장을 나와서 큰 한숨과 함께 산업인력공단 입구를 멍~ 하니 쳐다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격이네...


시간은 10시50분
새벽에 일어나 먼거리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 소식을 부인에게 어찌 말하노?
나는 진짜 부족한 사람인갑다.
이래가 언제 합격하긋노?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교회가는 날
교회를 가려고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필기 합격 전에는) 그렇게 기대하고 바라던 시간이
(필기 합격 후) 덜컥 와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유쾌하거나 즐겁지 않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 앞에서
토목구조에 관한 사항을 질문 받고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가볍게 마음 먹고 갔었다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말했지만
내심 걱정과 조바심은 있었습니다.

첫 면접은 2023.11.19 (일) - 교회가야 하는데...면접이라니...
오전 10시 입니다.

새벽 5시 
알람소리에 깨어 세수하고 출동준비를 하고 있으니
부인이 잠에서 깨어 이것 저것 챙겨줍니다.

불현듯 처음 필기시험을 보러갈 때가 생각납니다.
아침 잠 많은 부인이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었는데
지금은 면접보러 가는 남편을 보러 또다시 새벽잠을 깼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교차됩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산업인력공단까지 가려면
버스 -> KTX -> 지하철을 타고 가야합니다.

그렇게 해도 4시간은 꼬빡 걸립니다.

버스타구 25분 정도 달리면 KTX 역에 도착합니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열차안에서는
준비해간 자료를 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수서 KTX역에 하차해서
자양동 시험장까지 갈래믄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합니다.

드디어 도착

집에서 5시 20분에 나왔는데 도착하니 9시30분 입니다. (이래서 서울에 살아야 하나?)

1층에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안쪽에서 대기하라고 얘기해주십니다.
이미 먼저 와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색한 정장과 넥타이
저마다 노트나 태블릿을 보고 계십니다.

9시 50분이 되면 안내하시는 분이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안내해 주십니다.

5층은 면접자들의 사전 OT를 하는 교실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신분증으로 면접자를 확인하고 비번호를 나눠줍니다.

받은 비번호와 같은 책상에 앉으면
어느새 교실은 면접자들로 가득 찹니다.

면접시 주의사항이 기재된 파일을 보면서 하나 하나 얘기해줍니다.

지금 이순간부터는 '아는 사람과 얘기하지 마세요. 불합격 처리됩니다.'

어?! 내 옆에는 구조카페의 동차 필기합격자인듯 보이는 분이 앉아 있는데.
인사할라 캤는데...못하게 합니다.
만나기도 어려운데 얘기도 못하게 하다니...

하필 내 번호가 5-1번
5번 방에서 제일 먼저 면접을 본다는 뜻

비번호 1번 줄에 계신 분들은 안내자를 따라 지하1층의 면접장으로 엘베 타고 이동합니다.

드디어 (운명의) 문 앞

숨 한 번 크게 쉬고
눈 부릅 뜨고 입을 꽉 다물고는

노크를 하고 들어갑니다.

안녕하십니까~ 5-1번 면접자 입니다.

잠은 제대로 주무셨나요?

걱정되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다가오고 그럴수록 긴장은 배가 됩니다.

면접시간이 오전10시인 경우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전 날 일찍 주무셔야 합니다. 한 글자 더 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 잊고 그냥 주무세요.

서울이 아닌 타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실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야 해요.

아침은 거르지 마시고 꼭 드세요. 편의점에서 죽을 드시더라도 꼭 드세요.

나 원래 아침 안먹는데. 와 자꾸 먹으라 카는데. 참 지 밖에 모르네. 초심을 잃었네~

넵. 싫으믄 안드셔도 됩니다.

해당 공단지사에 가는 길에는 어색한 정장을 입은 분들이 종종 보이게 될겁니다.

그 분들 따라가면 됩니다. 그 시간 그 길에는 모두 면접을 보기 위해 모입니다.

면접이 오전10시라고 하더라도 해당 공단지사에는 20~30분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9시50분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으면 (어찌 알고) 전화가 옵니다. '네~ 공단인데요. 오고 계시죠?'

우여곡절. 면접장에 도착하믄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됩니다.

대기실에는 정장 입으신 분들 잔뜩 앉아서 핸폰을 보시거나 서브노트를 보고 계실겁니다.

9시50분이 되믄 면접안내 하시는 분이 5층으로 안내합니다.

5층에 가믄 신분증 확인하고 비번호를 부여받고 해당 좌석에 앉습니다.

이때 우황청심환을 드시는 분이 계십니다. (네, 드시는 타이밍이 적절합니다.)

꼭 먹지 않아도 됩니다만 멘탈 붕괴가 우려된다면 좋은 방안이긴 합니다.

그리고 면접시 주의사항을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5층에 올라와서 부터는 옆자리에 아는 분이 계셔도 인사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옆자리에 계신 분은 내 다음 순서의 면접자 이므로 내가 면접부스를 나와서

얘기를 하는 순간, 부정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오지라퍼는 그런 삭막한 분위기가 너무 싫습니다.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등을 해야 인간미가 있는... 미안함다.)

뭐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층(면접자 임시대기) 9시30~55분

5층(면접자 오리엔테이션) 10시

지하1층(면접장소) 10시20분 부터 번호 순서대로 (맨 마지막 순번은 11시 20분 정도에 보게됨)

지하로 내려오게 되면 그때부터 실감이 제대로 납니다.

아. 면접 보러 왔구나.

자신의 차례가 되면, 앞에 계신 면접 진행위원이 안내를 해주십니다.

해당 비번호에 방 앞에서 노크(꼭 하세요.)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처음 뵙는 세 분이 앉아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자리에 앉는 순간

이제는 모든 것이 본인의 실력과 임기응변, 그리고 운에 달렸습니다.

그리고...여러분은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은 기술사가 되려고 마음 먹은 분이고

기술사의 자질을 갖추려고 계속 찾아보는 분이실거니까요.

지금의 순간도 기술사가 되는 과정의 하나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이미 기술사가 안되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필기시험 합격 후 응시자격서류를 통해서 경력을 검증 받고, 면접시험 접수를 하게 된다면

이제 면접시험까지 대략 20일~30일 정도의 기한이 남게 됩니다.

이때부터 응시자는 슬슬 걱정이 됩니다.

필기 때는 뭐라도 쓰면 되지만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볼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의 범위는 어떻게 될런지?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실무 문제를 물어보면 어떡하지?

합격한 선배들한테 연락해볼까?

별의 별 걱정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기술사 취득의 과정이므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겠죠? ^^

각종 포털사이트와 구글링, 유튜브에 '토목구조기술사 면접', '기술사 면접', '기술사합격요령'등

다양한 검색어로 다양한 블로그와 매체를 접하게 되실겁니다.

도움은 되지만 맹신은 하지마세요.

잘하고 못하고는 본인의 공부량과 임기응변 오로지 본인 혼자만의 몫입니다.

여러 매체를 접해도 걱정은 매한가지. 뭔가 후련하지가 않습니다. 확신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 (토목구조기술사)

김ㅇ철 님의 논술교재와 제가 작성한 논술 서브노트를 봤습니다. 그것도 대~~~ 충 봤습니다.

필기시험 준비할 때만큼 보지 않았어요. 정말 겉핥기 하듯 설렁설렁 봤습니다.

필기합격 이후에도 매일 야근의 연속이었으므로,

필기합격이라는 1차적인 안도감과 야근이라는 명분(?)으로 대충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 가량 면접일자가 도래하자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발 등에 떨어진 불)

토목구조인데, 사고사례와 그에 대한 대책은 뭐가 있지?

실무에서 구조계산시 적용하는 계수와 그 필요성

바뀐 설계기준에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은?

가리늦게 이것 저것 뒤져가며 며칠을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불합격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하지 마세요. 운 좋게 자기가 아는 문제가 나오면 대답은 할 수 있지만

시험을 운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토목구조기술사는 사회기반시설물이 안전한 구조물이 되도록 설계하고 시공, 감리에 필요한 사항을 지도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각 기준 내용을 숙지하고 사고나 문제 발생시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술사 면접은

기술사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을 뽑는 시험이 아니고, 기술사 자격을 갖춘 자를 검증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뭐 보면 되는데? (와이리 사설이 기노?  합격하드만 초심을 잃었네. 니일 아이다 이기네.)

넵. (ENFJ 라서 사설이 좀 길었...)

1. 여러분이 갖고 계신 논술 서브노트

2. 토목구조기술사의 기본서

3. 사고사례

이렇게 보시믄 됩니다.

이기 뭐고?!!! 기냥 다 보라는 기네? 와~ 기껏 시간 내서 읽었더만 니도 별 수 없네.

넵. 저도 별 수 없습니다.

면접시험을 위해 해당 부스에 노크하며 면접위원 앞에서 인사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기술사 이어야 합니다.

즉, 그만큼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에 걸맞는 자세와 품위, 인격을 배양하고 있어야 합니다.

공부가 덜 되었고, 기술사 자세를 배양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가능성을 내포해야 하며

면접위원은 그 가능성을 꿰뚫어 봅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을 합격 시킵니다.

절대. 기술사가 될 자질이 없는 사람을 합격 시키지 않습니다.

면접위원은 모두 기술사이시고, 후배를 선출하는 과정에 계신겁니다.

여러분이 면접위원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리버리 후배를 만들고 싶을까요?

이미 실무에 종사하시며 많은 것을 아는 분이시더라도 실무자=기술사의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실무자는 해당과업을 수행하는 기술자이고,

기술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사고 및 문제 발생시 대처능력을 갖춘 기술인 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의 기술사 마인드가 바로 서 있다면 이미 책을 펴들고 계실겁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절대 뒤에 숨지 않으실거에요. 앞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 분이 '기술사'입니다.

자 이제~

다음 면접부스에 입장하실 분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필기 합격후 면접시험을 접수하게 됩니다.

면접시험을 가만히 보믄 2024.04.01 ~ 2024.04.13 / 2024.07.20 ~ 2024.08.02 / 2024.10.26 ~2024.11.06

이렇게 12일~20일 정도의 기간동안 보게 됩니다.

한 회차에 필기합격자는 몇 백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종목마다 면접 일자를 지정해두게 됩니다.

즉, 필기합격자가 면접일자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시험 접수시 해당 종목에 대한 면접시험 일자가 지정이 됩니다.

응시자는 오전10시. 오후12시40분. 오후2시. 오후3시40분 등으로 타임별로 지정된 인원에 맞게 접수하면 됩니다.

오전에 면접보는게 좋다고 하니 오전10시로 접수할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접수 당일 지나서 접수하게 되면오전시간대는 이미 마감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시험의 시간은 개인적인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면접위원들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다르므로어느 시간대가 좋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면접은 서울에 위치한 공단지역본부에서 보게 되므로 부산, 제주 등 먼 지역에서 오시는 경우에는 하루가 꼬빡 소요됩니다.

새벽을 뚫고,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어색한 넥타이와 질이 덜 들어서 뒷꿈치 까져서 아픈 구두를 신고서 4시간이 넘도록 상경해서 면접 봤는데 불합격하는 그 참담한 심정

저는 두 번이나 겪었기에 그 아픈 마음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합격에 점점 다가가는 여러분의 도전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보여주세요. 본인의 실력이 충분히 기술사의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을...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필기시험을 합격한 후 보게 되는 면접시험

그런데 알아야 할 사항이 몇 개 있으므로 그 얘기부터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기술사는 경력사항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기합격이라고 발표가 나오면

'필기합격자'가 아닌 '필기합격(예정)' 라고 합니다.

Q-NET 공지사항에 합격 현황에도 합격(예정) 현황 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은 갖추었으나, 경력으로 검증을 못받았기 때문에 필기합격자는 제한기한 내에

'응시자격서류'를 제출하여 해당 기술사에 대한 경력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검증받아야 '필기합격자'가 됩니다.

뭐? 그런게 있었어?

건강보험 같은 4대보험으로 신원 확인 되고, 건설기술인협회 또는 엔지니어링협회랑 연계해서 경력사항은

산업인력공단에서 다 아는거 아냐? 이거를 일일이 서류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해?

라고 생각하신다믄 아직 기술사에 대해 좀 더 아셔합니다.

핸드폰으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세상은 여러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존재 중 일부인 건설기술경력을 알려야 그제서야 신원확인과 경력정보를 확인해줍니다.

필기합격 후 기한 내에 응시자격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필기합격은 취소가 됩니다.

간혹, 동일 직종군에 계시지 않거나, 경력사항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있습니다. 유사직종 인거 같은데 인정해줄려나?

판단은 산업인력공단에서 합니다.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서류를 잘 챙기는 것은 오로지 필기합격 하신 분의 몫입니다.

기술사 취득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Q-NET홈페이지는 늘상 방문하는 분이실겁니다.

그에 대한 공지사항도 늘 꼼꼼히 챙겨보셔야 합니다. 자격시험 요건과 종목, 검정과정은 계속 바뀝니다.

기술사를 취득하신지 아주 오래 되신 분이나 타 분야 기술사께서 겪으신 일을 더듬어서 그를 따라가면 안됩니다.

꼭 Q-NET에서 고객지원 / 공지사항 /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격서류 제출 유의사항 안내와 첨부파일을 확인해보시고

작성하세요. 공단에 전화하믄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첨부파일도 걸어놓지 않겠습니다.

홈페이지는 언제라도 바뀌므로 부푼 기대로 링크 따라갔는데 안되믄 참 허무하잖아요.

여러분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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