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시공기술사 두 번째 도전

1999년 1월에 입사했던 첫 직장을 2024년5월17일에 퇴사했다.

한 회사를 25년 댕겼었다. 참 어지간히도 무던하던 나였네.

젊은 시절 다 바쳐서 한 회사에서 일하다니...

퇴사한 다음 날 토목시공기술사를 응시하러 수험장에 갔다.

공부?

퇴사 통보를 1월에 했다가 5월에 퇴사 했으니, 그 기간동안 밀리고 해결안되던 것들을 해결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하면 '비겁한 변명'일테지.

4월에 접수하고 딱 한 달 동안 '잉어TV'를 봤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

퇴사 준비는 하지도 못하고, 대관업무에 야근에 주말 교회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으로

대부분을 보냈었다.

한 달 동안 공부했다고 하기도 민망할 지경, 여튼 시험장에 도착하니 입구에 붙여진 수험번호와 교실번호 안내

어? 반가운 이름이 있다. (선배 이름) 

어? 이 분은?...인가 협의를 할 때 매일 마주하던 도로과 계장님 이름인데...어? 나랑 같은 교실

어? 이 분은?...남부도서관에서 내 옆자리 앉으셔서 공부하시던 ㅇㅇㅇ소장님인데...나랑 같은 교실

어? 역시나...이번에도 건축구조기술사에 응시하시는 '세계일화'팀장님

설마 하면서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 옆자리에 도로과 계장님 앉아서 서브노트 보고 계신다.

그 뒷자리에 ㅇㅇㅇ소장님 앉아 계신다.

가볍게 인사를 드리니 깜짝 놀라신다. ㅎㅎ (인허가 때문에 보던 사이라서 더 놀라신 듯)

내자리를 정리하고 옆 교실에 ㅇㅇㅇ선배가 맞나? 하면서 보니

정말 ㅇㅇㅇ선배!!!

결혼식 이후 처음 보게 되었으니 15년은 훌쩍~ 넘은 듯 하다. 흰머리가 성성한 선배

짧게 그동안의 얘길 하고 인사하며 내 자리로 돌아왔다.

 

자...이제 시험에 집중할 시간

문제를 보아하니 아는거 1/3 , 어설프게 아는거 1/3, 나머지는 모르겠더라.

점심은 월평중학교 앞 편의점 도시락

그렇게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서 같이 시험을 보게 된 133회 기술사 시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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