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첫 시험을 치르고 두 번째 응시하는 토목구조기술사 필기시험
2016년도, 쌍둥이 출산으로 2년간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시험 조차 응시하지 못했다.
나름의 변명이지만, 정말 그렇게나 바쁘고 힘겨운 2년을 보냈다.
이제 쌍둥이는 3살, 나도 더 이상 어영부영 하면 되는 나이가 아니다.
그렇게 해서 응시하게 된 두 번째 시험.
울산에 조그맣게 출장소 처럼 생긴 산업인력공단 울산지사가
중구 혁신도시에 산업인력공단 본부를 세울 정도로 큰 규모의 건물과 울산지사를 마련한 덕에
더이상 부산에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즉, 이 번 시험은 울산지사에서 보게된다.
역시나 토요일 시험을 봐야하므로 8월뿐이다. 더위가 작렬한다.
그래도 좋다. 내가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수험생들은 답안지에 답을 적기 시작한다.
1교시, 역시나 내가 모르는 부분만 골라서 나온다.
토목구조물의 최적설계에서 문제의 정식화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뭐? 문제의 정식화?
이 때, 알았다. 토목구조기술사에는 듣보잡이 꼭 하나 씩 나온다는 것을.
2교시, 어?!! 이 정도면 할 만 한대?
그것은 아는 만큼 보이는 착각 속의 오류
논술 2문항과 계산 2문항을 풀어냈다.
이 때 작성했던 논술을 통해서, 내가 잡설을 푸는데 제법 사기(?) 기질이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역학문제 풀이는 역시나 꽝~ 이라는 것을...
3교시, 아 역시나. 내가 아는게 아는게 아니었다.
도대체 만만하게 손을 댈 문제가 없다.
4교시, 실무형 문제가 나온다고 하더니 바로 이런거구나.
지중암거의 성능 부족에 대한 보강방안.
여기서, 나는 기술사 시험 최대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마지막 문제를 적고나서, '아는 사항이 없어서 이러 이러하게 적었사오니, 넓은 아량으로... 담부턴 열심히 공부를...'
자신의 부족을 글로 표현하고 말았다. (왜 적었을까? 왜? 왜? 왜?)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아. 정말로 부끄럽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니하고 아니한...
절대로. 이런 감정 호소문은 적지 말자.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나 실력 없어요. 라고 홍보하는 꼴 밖에 안된다.
아~ 쪽팔려~
그러고서 역시나 돌아온 점수 공개의 날
첫 시험 20.5점 보다 14.25점이 오른 34.75점
역시나 공부는 안했는데, 채점위원들이 호소문을 참작했을까?
이래가 언제 합격하겠냐마는. (그래도 점수 마이 올랐다.)
수고한 쌍둥이 아빠.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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