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려서 온 몸이 아프고 열나고 정신을 못차리던 2023.08.20

격리되던 동안 공부는 커녕, 한 여름에 이불 덮고 덜덜덜 떨면서 방 안에서만 보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정신이 들고나자,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 토요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시험 기회는 자주 있는게 아니다. 이 번이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파도 시험 볼 체력은 있지 않은가. 해보자.

그렇게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토목시공기술사 응시자들에 섞여서 홀로 토목구조기술사 시험을 봤다.

마스크를 쓰고 문제를 풀고 있는 순간에는 이건 내가 풀 수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논술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계산문제에 어려워 하지 않는다.

마지막 4교시, 종료 10분을 남겨둔 채 답안지를 제출했다.

내가 풀 수 있는 계산문제는 다 풀었고, 내가 답 할 수 있는 논술문제도 다 적었다.

4교시까지 치르고 수험장을 나오는 기분은 '정말 후련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아내와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잘 봤나? 합격이가?'

'아빠 100점 맞았어?'

말 할 시간 좀 줘라. 오자마자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건넨다.

'잘 보고 왔어. 점수는 나중에 나와. 이번 계산문제는 내가 아는게 나왔더라.'

아픈 몸으로 수고했다고 치킨을 시켜주는 아내.

시험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먹는 치킨

그리고...

...이 날 치른 시험은 토목구조기술사 필기시험의 마지막 시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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