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Q-NET에 올라오는 공지 또는 자료실을 종종 가보게 됩니다.
요즘은 필기시험을 응시한 후 며칠 안되어 시험문제가 공개됩니다. (알고 있으니 그만 얘기해)
2000년 부터 매회 시험문제가 공개되는데, 회차별 시행한 기술사 종목의 필기시험 문제지가
공개됩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필기시험의 항목당 점수도 공개되고 문제도 공개되며
나와는 관계 없는 종목의 시험문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토목구조기술사 필기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자연스레 건축구조기술사의 문제를 봐야 합니다.
토목과 건축은 분야만 다를 뿐 힘을 이해하고, 그 힘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응력과 변형을
산정하거나 구조물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는 매 한가지 입니다.
재료역학, 구조역학, 철근콘크리트, 강구조(일부 다름), PSC, 소성해석, 동역학, 내진설계 등은 공통된 과목입니다.
이 공통된 역학을 이용해서 토목구조물을 설계하느냐, 건축물을 설계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참....서론 길다.)
우연히, 기술사 공개문제에서 '항공기체기술사' 라는 종목의 시험문제를 본 적이 있었는데,
어?!!! 이 문제는...

항공기체의 역학문제에 단순보(SIMPLE BEAM)의 반력(RE-ACTION)을 구하라 캅니다.
이럴수가...기술사 문제에 정정구조 반력을 구하라니...
토목구조기술사, 건축구조기술사에는 이런 문제가 절대 안나옵니다.
항공기체기술사를 비하하거나 단순하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역학문제 중 기본 중의 기본이 출제된게 반갑기도 하고, 살짝 황당해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해당 분야에 응시하시는 분들께서는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기술사는 기술사입니다.
항공기체에 관한 이론과 실무, 기준에 대해서 출제되므로 다른 문제는 해당 분야를 공부하지 않는 이상
무슨 말인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항공기체기술사는 매년 1회만 시행됩니다.
공단에서는 회차별 응시자가 100명 미만인 종목은 1년에 1회 또는 2회로 응시횟수를 줄입니다.
항공기체기술사는 응시자가 10~20명 내외에 합격인원은 1~3명 정도입니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시거나, 시험 준비를 하시는 분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다른 회차를 볼까요.

앗! 좌굴에 관한 문제가 보입니다.
강구조물이나 또는 세장비가 큰 구조물은 좌굴이 발생하기 쉽다는 걸 잘 아실겁니다.
항공기는 대기중의 공기에 의한 하중 외에도 다양한 하중을 받는 구조체로
좌굴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다른 문제를 또 찾아볼까요.

트러스 구조물에서 한 점의 수직, 수평 변위를 산정하는 문제입니다.
에너지 방법을 이용하라고 제시되어 있네요.
토목구조 및 건축구조에서도 쉬운 문제에 속합니다.
부정정구조이므로 부정정력을 최소일의 방법으로 산정하고
수직변위는 하중P, 수평변위는 가상하중을 적용해서 카스틸리아노의 제2정리로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항공기체기술사는 어려운 종목입니다.
자~ 다른 비슷한 문제가 또 있을까요.

강구조에서 보던 리벳의 전단파괴에 필요한 극한하중을 구하는 문제입니다.
재료역학에서 초반부(축력, 전달력)에 예제문제 등으로 나오는 부분입니다.
다른 문제를 볼까요

전단잠김 현상을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전단잠김이...뭐지?)
3번 문제는 변형률을 측정하는 로제트 스트레인 게이지로 측정된 값으로 전단응력을 산정하는 문제입니다.
마지막 문제는

내풍설계에서 언급되는 버펫팅과 플러터가 여기에서도 문제로 출제되었네요.
글을 쓰면서 항공기체기술사의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구조역학 문제라고 하기도 애매한 모멘트 평형만으로도 구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부터
좌굴, 변위, 극한하중, 전단응력 등
익숙한 문제들이 출제되기에 반가움이 컸습니다.
항공기체기술사는
항공기의 기체(機體, BODY)에 관한 이론과 기준
항공기 및 헬기 조종과 항공역학의 여러 부분이 출제됩니다.
언듯 봐도 절대 쉬운 종목이 아닙니다.
항공기 조종사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분야이니까요.
기술사는 각자의 분야에서
안전을 도모하고 책임지는 기술인 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공학(工學)은 과학(科學)을 근간으로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은 그 이론과 실용을 같이 합니다.
내가 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한 부분 입니다.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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