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합격 전에는) 그렇게 기대하고 바라던 시간이
(필기 합격 후) 덜컥 와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유쾌하거나 즐겁지 않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 앞에서
토목구조에 관한 사항을 질문 받고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가볍게 마음 먹고 갔었다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말했지만
내심 걱정과 조바심은 있었습니다.

첫 면접은 2023.11.19 (일) - 교회가야 하는데...면접이라니...
오전 10시 입니다.

새벽 5시 
알람소리에 깨어 세수하고 출동준비를 하고 있으니
부인이 잠에서 깨어 이것 저것 챙겨줍니다.

불현듯 처음 필기시험을 보러갈 때가 생각납니다.
아침 잠 많은 부인이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었는데
지금은 면접보러 가는 남편을 보러 또다시 새벽잠을 깼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교차됩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산업인력공단까지 가려면
버스 -> KTX -> 지하철을 타고 가야합니다.

그렇게 해도 4시간은 꼬빡 걸립니다.

버스타구 25분 정도 달리면 KTX 역에 도착합니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열차안에서는
준비해간 자료를 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수서 KTX역에 하차해서
자양동 시험장까지 갈래믄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합니다.

드디어 도착

집에서 5시 20분에 나왔는데 도착하니 9시30분 입니다. (이래서 서울에 살아야 하나?)

1층에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안쪽에서 대기하라고 얘기해주십니다.
이미 먼저 와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색한 정장과 넥타이
저마다 노트나 태블릿을 보고 계십니다.

9시 50분이 되면 안내하시는 분이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안내해 주십니다.

5층은 면접자들의 사전 OT를 하는 교실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신분증으로 면접자를 확인하고 비번호를 나눠줍니다.

받은 비번호와 같은 책상에 앉으면
어느새 교실은 면접자들로 가득 찹니다.

면접시 주의사항이 기재된 파일을 보면서 하나 하나 얘기해줍니다.

지금 이순간부터는 '아는 사람과 얘기하지 마세요. 불합격 처리됩니다.'

어?! 내 옆에는 구조카페의 동차 필기합격자인듯 보이는 분이 앉아 있는데.
인사할라 캤는데...못하게 합니다.
만나기도 어려운데 얘기도 못하게 하다니...

하필 내 번호가 5-1번
5번 방에서 제일 먼저 면접을 본다는 뜻

비번호 1번 줄에 계신 분들은 안내자를 따라 지하1층의 면접장으로 엘베 타고 이동합니다.

드디어 (운명의) 문 앞

숨 한 번 크게 쉬고
눈 부릅 뜨고 입을 꽉 다물고는

노크를 하고 들어갑니다.

안녕하십니까~ 5-1번 면접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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